새 신을 신고 헌 집 다오
0. 작년 언젠가였다. 앵클부츠를 갖고 싶다는 오랜 욕망, 나인웨스트 브랜드에 대한 막연한 호감, 치마에 신을 수 있는 여자 구두가 하나도 없다는 위기감에 휩쓸려 산 신발이다. 충동적인 쇼핑이 대개 그렇듯이 비싸게 샀다. 활용도는 낮았다. 앞굽이 없는 10cm의 힐이다.
대망의 금요일 - 결혼식이 있어,

부츠를 신었다.
이동속도가 80% 감소했다.
종일 이동한 거리를 다 합쳐도 2km에 못미친다. 부츠가 발 모양을 고정시키고 조이는 것이 문제다. 3시간 뒤 주마등이 보이기 시작하고, 4시간 후 공산주의자와 자본주의자와 채식주의자에게 짜증을 냈다. 5시간만에 직립보행을 시작한 인류의 조상에게 분노를 터뜨렸다. 6시간이 지나자 내 모든 신경계가 새 신발을 사는 데 합의했기 때문에, 동행한 분을 끌고 근처 신발가게로 들어가 플랫슈즈를 한 켤레 샀다.
이것이 숨통이로구나!

스트랩이 한 개를 초과했다. 싫어하는 디자인이다. 가격도 가격이고, 평소라면 절대 안 샀을 것이지만... 스트랩이 세 개인 상황보다 더 싫은 상황인 뾰족한 앞코는 어쨌든 피했다.
1. 주말을 맞아서 편한 옷차림으로 나갔더니 추웠다.

놀고 쇼핑하고 먹었다. 나의 절약정신은 어디로 갔을까.

연습장에서 완성했을 때는 괜찮았는데 스캔해놓고 보니 가오가 안 산다. -_-;;?




주마등이 보통 주의자들에게 성질내고 난 후에 보여야 하는 것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들었어. (보통?)
전 왜 그거 있죠.. 주머니까지 달린 데님숏부츠.
그게 젤 맘에 들었어요. 아니 사실 그것 밖에 못 본 것 같지만.
밀폐되고 조이는 신발 너무 신으면 겉늙는다.. 조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