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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여의도 주빈 Ju Bean</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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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Mon, 30 Aug 2010 18:46:33 +0000</pubDate>
		<dc:creator>joana</dc:crea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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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ategory><![CDATA[seminumber]]></category>
		<category><![CDATA[urban sketchers]]></categ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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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CDATA[
커피는 6,000원대. 강남 La forêt에 비해 훨씬 속 편한 가격이다. 맛이 뭔가 다르긴 다른 것도 같은데, 동행인과의 대화를 빌자면, "저에게 커피는 두 종류예요. 뜨거운 커피와 차가운 커피."
BGM은 줄창 클래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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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ontent:encoded><![CDATA[<p><img class="alignnone size-full wp-image-3108" title="ju_bean" src="http://anajo.net/wp/wp-content/uploads/2010/08/ju_bean.jpg" alt="ju_bean" width="552" height="566" /></p>
<p>커피는 6,000원대. 강남 La forêt에 비해 훨씬 속 편한 가격이다. 맛이 뭔가 다르긴 다른 것도 같은데, 동행인과의 대화를 빌자면, "저에게 커피는 두 종류예요. 뜨거운 커피와 차가운 커피."</p>
<p>BGM은 줄창 클래식.</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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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귀가길에 고양이를 만나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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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Sun, 22 Aug 2010 16:10:33 +0000</pubDate>
		<dc:creator>joana</dc:creator>
				<category><![CDATA[text]]></category>
		<category><![CDATA[엽편]]></categ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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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CDATA[0. 길바닥에 배설물과 토사물 얼룩이 번갈아 누워 있었다. 음식점 뒷문의 조명을 타고 고함 소리, 욕지거리가 앞다투어 튀어나왔다. 그 소란과 신문지를 휘감은 노숙자들의 눈길을 피해 육교까지 가는 길은 들어설 때 각오한 것보다 항상 더 길었다. 가로등의 허리가 등 뒤로 멀리 서있는 백화점 전광판의 조명을 잘라냈다. 큰길에서는 범람하고 있는 네온사인 불빛도 여기 뒷길에서는 굶어죽은 귀신처럼 으스러졌다. 곧 [...]]]></description>
			<content:encoded><![CDATA[<p>0. 길바닥에 배설물과 토사물 얼룩이 번갈아 누워 있었다. 음식점 뒷문의 조명을 타고 고함 소리, 욕지거리가 앞다투어 튀어나왔다. 그 소란과 신문지를 휘감은 노숙자들의 눈길을 피해 육교까지 가는 길은 들어설 때 각오한 것보다 항상 더 길었다. 가로등의 허리가 등 뒤로 멀리 서있는 백화점 전광판의 조명을 잘라냈다. 큰길에서는 범람하고 있는 네온사인 불빛도 여기 뒷길에서는 굶어죽은 귀신처럼 으스러졌다. 곧 노면의 구정물이 귀신의 사체를 삼켰다. 나는 그곳을 지나 집으로 돌아갔다.</p>
<p>바닥이 한껏 축축했다. 파르르 떨리는 정적이 귓가를 지분거렸다. 여느 저녁이었다.</p>
<p>주머니칼을 풀어 오른손에 감았다. 가죽줄에 매달린 쇳덩이의 흔들이 때문이었는지 고양이 한 마리가 뛰어와 엉겼다. 나는 당황했다. 그는 가르랑거리며 내 운동화끈을 물어뜯었다.</p>
<p>그는 골목에 어울리지 않았다. 그는 전혀 두려워하는 기색이 없었다. 나는 쪼그려앉았다. 그는 고르륵 하고 목을 울렸다. 그래서 나는 왼손으로 그의 목을 긁어주었다. 고양이는 배를 드러내고 몸을 뒤틀었다. 지저분한 바닥에서 몸을 굴렸는데도 고양이의 등은 방금 빨아낸 세탁물처럼 깨끗했고 고상한 윤기를 흘렸다. 나는 그를 쓰다듬었다. 도망가지 않았다. 고양이는 내 복사뼈와 운동화에 옆구리를 비비고 애교스럽게 장난을 걸었다. "이 고양이 주인 있어요?" 아무도 대답이 없었다. 언제나 자리를 지키며 소주병을 나누고 있던 홈리스들조차 문 뒤에, 그림자에, 박스 속에, 적어도 내 질문이 닿지 않는 곳에 나누어 숨은 것 같았다.</p>
<p>나는 순간 고개를 들어 주변을 둘러보았다.</p>
<p>"고양이들은 외로움의 냄새를 맡으니까." 다시 고양이를 바라보았다. 동그란 회색 눈알과 마주쳤다. 해장국집의 환풍구가 싸구려 불빛을 퉤, 퉤 뱉었다. 고양이의 털가죽이 그 빛으로 반짝거렸다. "무슨 냄새가 나는데?" "글쎄 내가 좋아하는 냄새는 아니지만, 못본 척 지나가기도 어려워서." 그는 다시 목을 울렸고 나는 그의 목을 긁어주었다. "눈물 냄새?" "비교할 대상이 그런 것이니? 감상적이구나." 서투른 손놀림에 목을 맡긴 채로 그가 타일렀다. 머쓱하고 부끄러웠다.</p>
<p>"중요한 건 우리가 그 냄새를 맡을 수 있다는 거야." "굉장하다." 그렇게 말해야 할 것 같았다. "그냥 그럴 수 있다 뿐이지, 딱히…." 그는 기분이 좋아 보였다. 눈을 내리깔고 거만하게 고르륵거림을 냈다. 나는 뭐라 말해야 할지 몰랐다. 그래서 다시 고개를 들고 소리쳤다. "이 고양이 주인 없나요?" 쓸모없는 일이었다. 대답은 돌아오지 않았다.</p>
<p>그는 잠깐 내 운동화끈을 가지고 놀다가 다시 나를 쳐다보았다. "그래 너한테도 그 냄새가 나더군." 고양이가 나를 어르듯이 야옹 하고 짧게 울었다. "냄새가 어색하게 풍겨서 누가 묻혀놓고 간 것 같았어…." 그는 내 다리에 코를 부볐다. 축축하고 차갑고 기분좋았다. 나는 고양이의 목을 긁던 손을 멈췄다. 고양이는 주의깊게 내 다리에 자신의 뺨과 코와 목덜미를 문질렀다. 그리고 오른손에 감아 들고 있던 목걸이 끈을 앞발로 놀렸다. 나는 그가 내게 질문하는 것을 알았다. "외롭니?"</p>
<p>주머니칼의 2.25인치짜리 날은 잔뜩 세워져 있었다. 칼등을 끄집어내 밀었다. 슴베가 잠겼다. 고양이의 목울대가 피를 퍼부었다. 따뜻했다. 그는 격하게 고개를 치켜들었다. 피가 칼과 손을 타고 바닥에 꿀꺽 떨구어졌다. 나는 어리둥절해서 입가를 일그러뜨렸다. 목뼈에 걸릴 줄 알고 기껏 힘주어 찔렀는데 관통해버렸기 때문에, 느낌이 좋지 않았다.</p>
<p>그는 재빨리 쓰레기더미 그늘로 물러섰다. 목의 검은 얼룩이 더욱 짙어진 느낌이었다. 회색 눈동자가 길게 오므라들고 나를 응시했다. "어린애구나." 그는 짖었다. "진절머리가 나. 어린애라는 것들." 그리고 그는 고양이답게 웃었다. 눈은 여전히 나를 향한 채였다. 나는 깨끗한 왼손으로 가방을 뒤져 물티슈를 꺼냈다. 다시 고양이가 있던 자리를 쳐다보니 깨진 소주병 조각이 삐죽하게 시야를 할퀴었다.</p>
<p>몸을 일으켰다. 천원짜리 김밥 봉지를 풀어놓고 소주를 기울이던 적갈색 피부의 사내가 비스듬히 누워 여기저기로 시선을 보내고 있었다. 나는 물티슈를 두 장 더 꺼내 손바닥과 칼을 닦았다. 칼날에 남은 물기는 티셔츠를 접어 닦아냈다.</p>
<p>운동화에 피가 묻지 않았나 내려다봤다. 막 자리를 떠나려다 말고 길바닥에 고인 검은 피얼룩을 밟아 문질렀다. 바싹 말라붙어 있었다. 발끝에 힘을 주자 피딱지가 긁혀 떨어졌다. 나는 가방을 추키고 칼날을 접었다. 쓰레기봉투의 매듭 사이에 물티슈를 찔러넣고 허리를 폈다. 네온사인 찌꺼기가 어둠 속으로 툭툭 떨어져서 녹아 사라졌다. 돌담과 덩굴이 얽힌 철망 건너 오른편에서 전철이 왈각왈각 고함을 지르며 지나갔다. 나는 골목의 끝을 향해 걷기 시작했다. 집에 가려면 한참 더 걸어야 했다. 피곤했다.</p>
<p>1. 여자 소설가 지망생들의 글에서 고양이, 달(≒밤), 피(≒생리혈), 카페를 빼면 남는 게 없더라는 옛 농담이 생각난다. 카페를 제외한 모든 요소가 다 포함되어 있다. 도저히 눈뜨고 봐줄 수 없는 문장은 일부 고쳤다. 글 자체는 훨씬 젊었을 때의 것인데, 만연한 허세는 예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다.<br />
남자는 담배하고 자위.</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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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8월인데 이렇게 더우면 당연한건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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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Thu, 05 Aug 2010 20:06:54 +0000</pubDate>
		<dc:creator>joana</dc:creator>
				<category><![CDATA[Uncategorized]]></categ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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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CDATA[0. (독자가 한 명 줄었어도) 연재는 계속 하고 있다. 마감도 계속 늦고 있다. 이번 생에 착한 일을 많이 해서 다음 생에는 에어컨이 있는 집에서 살 생각이었지만 담당자님의 위산분비량을 감안하면 이번 생도 틀린 것 같다.
1. 취업 의지가 희미해졌다. 그렇다면 서울에 눌러앉아 있을 이유가 없다. 고향으로 내려가 작업 환경을 꾸며도 된다. 논두렁에서 대가리를 끄덕이는 새떼를 볼 수 [...]]]></description>
			<content:encoded><![CDATA[<p>0. (독자가 한 명 줄었어도) 연재는 계속 하고 있다. 마감도 계속 늦고 있다. 이번 생에 착한 일을 많이 해서 다음 생에는 에어컨이 있는 집에서 살 생각이었지만 담당자님의 위산분비량을 감안하면 이번 생도 틀린 것 같다.</p>
<p>1. 취업 의지가 희미해졌다. 그렇다면 서울에 눌러앉아 있을 이유가 없다. 고향으로 내려가 작업 환경을 꾸며도 된다. 논두렁에서 대가리를 끄덕이는 새떼를 볼 수 있다. 부모님 집의 냉장고를 털 테니 밥상도 찬란해진다. 여기저기 날려보내는 돈을 차분히 쇼핑몰 적립금으로 전환할 수 있다. (fail!)<br />
손해를 보는 것은 남자친구와의 데이트, 서울에 눌러있으면 얻을지도 모르는 무엇인지 잘 모르는 이익일지도 모르는 것들. 이 고민을 들은 사람들은 "서울에서 누리는 문화생활은 어쩌느냐"고 물었다.<br />
문화라….</p>
<p>2. 말줄임표를 찍고 나니 달리 말할 도리가 없다. 다른 이야기를 하자.<br />
<img class="alignnone size-full wp-image-3025" title="subway_" src="http://anajo.net/wp/wp-content/uploads/2010/08/subway_.gif" alt="subway_" width="300" height="901" /></p>
<p>서울의 지하철이라고 해서 모든 차량의 시트와 창문 배치가 저렇지는 않다.</p>
]]></content:encod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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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이러지들 말라고 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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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Thu, 29 Jul 2010 19:02:04 +0000</pubDate>
		<dc:creator>joana</dc:creator>
				<category><![CDATA[Uncategorized]]></categ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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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CDATA[유쾌한 내용은 아니예요.


처음 만났을 때 그는 눈 크기가 내 것의 두 배인, 흰 얼굴의 중학생이었다. 수줍음을 탔다. 작업멘트랍시고 오가던 말들도 어수룩하기 짝이 없었다. 다같이 어린 바보들이라 그래 그런게 됐다. 그래 그런 바보같은 이야기를 나중에라도 꺼내 웃고 떠들만한 사람이 내가 취직만 하면 밥을 얻어먹겠다고 별렀으면서, 만화 재미있게 보고 있다더니 완결 날 때까지 기다려주지도 않고….
]]></description>
			<content:encoded><![CDATA[<p>유쾌한 내용은 아니예요.</p>
<p><span id="more-2994"></span></p>
<p><img class="alignnone size-full wp-image-3003" title="balloon2" src="http://anajo.net/wp/wp-content/uploads/2010/07/balloon2.jpg" alt="balloon2" width="372" height="2149" /></p>
<p>처음 만났을 때 그는 눈 크기가 내 것의 두 배인, 흰 얼굴의 중학생이었다. 수줍음을 탔다. 작업멘트랍시고 오가던 말들도 어수룩하기 짝이 없었다. 다같이 어린 바보들이라 그래 그런게 됐다. 그래 그런 바보같은 이야기를 나중에라도 꺼내 웃고 떠들만한 사람이 내가 취직만 하면 밥을 얻어먹겠다고 별렀으면서, 만화 재미있게 보고 있다더니 완결 날 때까지 기다려주지도 않고….</p>
]]></content:encod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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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연재하지 않습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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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Mon, 26 Jul 2010 15:57:24 +0000</pubDate>
		<dc:creator>joana</dc:creator>
				<category><![CDATA[comic]]></categ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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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CDATA[
재미없다는 건 알지만 자려고 눕기만 하면 이 내용이 떠오르기에 어쩌지 못하고 결국 그렸다.
]]></description>
			<content:encoded><![CDATA[<p><img class="alignnone size-full wp-image-2989" title="human-mosquito" src="http://anajo.net/wp/wp-content/uploads/2010/07/human-mosquito.gif" alt="human-mosquito" width="250" height="1260" /></p>
<p>재미없다는 건 알지만 자려고 눕기만 하면 이 내용이 떠오르기에 어쩌지 못하고 결국 그렸다.</p>
]]></content:encod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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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적당에서 약간 모자람의 생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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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Wed, 07 Jul 2010 17:54:54 +0000</pubDate>
		<dc:creator>joana</dc:creator>
				<category><![CDATA[img]]></category>
		<category><![CDATA[urban sketchers]]></categ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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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CDATA[다보면 이보다 더한 날도, 덜한 날도 있겠지.
다른 사람들이 원하는 것과 별다르지 않은 것을 나도 원한다.
]]></description>
			<content:encoded><![CDATA[<p>
<a href='http://anajo.net/wp/?attachment_id=2962' ><img width="120" height="120" src="http://anajo.net/wp/wp-content/uploads/2010/07/over_the_window-120x120.jpg" class="attachment-thumbnail" alt="" title="_over_the_window" /></a>
<a href='http://anajo.net/wp/?attachment_id=2968' ><img width="120" height="120" src="http://anajo.net/wp/wp-content/uploads/2010/07/fly_with_book-120x120.jpg" class="attachment-thumbnail" alt="" title="_fly_with_book" /></a>
<a href='http://anajo.net/wp/?attachment_id=2961' ><img width="120" height="120" src="http://anajo.net/wp/wp-content/uploads/2010/07/rolled_paper-120x120.jpg" class="attachment-thumbnail" alt="" title="rolled_paper" /></a>
<a href='http://anajo.net/wp/?attachment_id=2963' ><img width="120" height="120" src="http://anajo.net/wp/wp-content/uploads/2010/07/eyes_on_me-120x120.jpg" class="attachment-thumbnail" alt="" title="eyes_on_me" /></a>
살다보면 이보다 더한 날도, 덜한 날도 있겠지.<br />
다른 사람들이 원하는 것과 별다르지 않은 것을 나도 원한다.</p>
]]></content:encod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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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달리 그릴 것도 없으니 또 Goo</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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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Fri, 02 Jul 2010 20:27:07 +0000</pubDate>
		<dc:creator>joana</dc:creator>
				<category><![CDATA[comic]]></category>
		<category><![CDATA[romantic]]></categ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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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CDATA[이건 남자친구인지 사골인지….
잘 우려먹고 있습니다.

Combined in the air.
비트겐슈타인의 친구도 비트겐슈타인에게 보내는 서신에서 "선생님의 이름조차 제대로 쓸 줄 모르는 사람들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학과에 이름 어려운 선학들이 끼어 있으면 입문하는 사람들은 헷갈리기 마련이다. 입문자 이전의 수준으로 퇴화해 있는 나의 예를 들자면, 아직 아리스토텔레스의 영문 표기를 '아리스거북이'에서 연상하고 있다. 이 암기방식의 우스운 점은 Aristotle의 -totle과 turtle이 철자도 [...]]]></description>
			<content:encoded><![CDATA[<p>이건 남자친구인지 사골인지….<br />
잘 우려먹고 있습니다.</p>
<p style="text-align: center;"><img class="size-full wp-image-2946 aligncenter" title="co_polymer_n_nietzsche" src="http://anajo.net/wp/wp-content/uploads/2010/07/co_polymer_n_nietzsche.jpg" alt="co_polymer_n_nietzsche" width="591" height="1063" /></p>
<p>Combined in the air.</p>
<p>비트겐슈타인의 친구도 비트겐슈타인에게 보내는 서신에서 "선생님의 이름조차 제대로 쓸 줄 모르는 사람들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학과에 이름 어려운 선학들이 끼어 있으면 입문하는 사람들은 헷갈리기 마련이다. 입문자 이전의 수준으로 퇴화해 있는 나의 예를 들자면, 아직 아리스토텔레스의 영문 표기를 '아리스거북이'에서 연상하고 있다. 이 암기방식의 우스운 점은 Aristotle의 -totle과 turtle이 철자도 다르거니와 발음도 영 딴판이라는 데 있다. 하지만 '아리스…거북이'가 Aris에서 -totle을 이어 쓰기 전에 무조건 떠올라버린다. 이 연상의 낭비가 언젠가 날 엿먹일 것이다. 기원전 이천사백여년쯤의 인물에게 이러고 있다. 그 이후부터 오늘날까지 있었던 외래 철학자들의 이름에 대해서 내가 뭘 어쩌겠는가. 이러면 댓글에 분명히 다익스트라나 스트라스트럽같은 이름들이 달릴텐데 전 이미 누가 달 것 인지도 감이 잡힙니다. 여자의 촉이랄까요. "달…달아드리겠습니다!"라고 말하기 전에 "필요없어!"라고 말하는 저의 선견지명이, 어떤가요, 재수없나요?</p>
<p>미안….</p>
<p>그래도 모스크바를 모스-소에서 연상하는 건 괜찮겠지?</p>
]]></content:encod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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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눈 앞의 세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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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Thu, 01 Jul 2010 05:05:43 +0000</pubDate>
		<dc:creator>joana</dc:creator>
				<category><![CDATA[text]]></category>
		<category><![CDATA[엽편]]></categ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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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CDATA[이걸 반 년 동안 쓰게 될 줄은 몰랐다.]]></description>
			<content:encoded><![CDATA[<p>눈 앞의 트레이싱지에 세계가 그려져 있다. 그림은 정교하고, 트레이싱지는 한 치의 구김도 없다. 투명한 종이가 일렁거린다. 메슥거렸다. 스스로 생각해도 제정신이 아니었다. 세계가 방 천장과, 꺼진 램프의 모습을 하고 내게 가라앉았다.</p>
<p>과음했다.</p>
<p>엄마는 고양이의 피부병을 치료하러 외출했다. 엄마는 큰 소리로 말했다. 그때 나는 머리로 베개를 밀면서, 블랙아웃과 잠의 틈새, 투레질하는 두통에서 달아나고 있었다. 엄마의 목소리는 먼 곳의 으르렁거림같았다. 현관과 침실 사이에 넓은 폭포가 있어서, 다녀오겠노라는 말과 얼마인지 모를 시간을 깨뜨렸다. 파편을 휩쓸어갔다. 나는 물에 젖은 듯 엉망진창이 되어 몸을 일으켰다. 선배가 술자리에 나타날 줄 알았더라면 이렇게 많이 마시지 않았을텐데.</p>
<p><span id="more-2554"></span></p>
<p>뱃속이 한덩어리로 튕겨올랐다. "으." 침대에서 굴러떨어지려다 말았다. 다리에 힘을 주었다. 엉덩이에 감긴 이불을 개켜 침대로 던졌다. 코로 신 냄새를 맡았다. 현기증, 상체가 저절로 구부러졌다. 입천장을 거센 숨이 비비고 지나갔다. 몇 초, 몇 번의 들숨과 몇 번의 날숨을 셌다. 침을 삼키고 몸을 폈다. 얻어맞은 것처럼 갈증이 왔다.</p>
<p>비틀거리며 주방으로 걸었다. 고양이가 어지러뜨린 모래 알갱이가 발바닥에 파고들었다. 엄마는 고양이 화장실을 내 방 문 옆에 놓고 화장실 치우는 일을 내 몫으로 맡겼다. 화장실을 흘깃 보자 회색 모래로 뭉쳐진 검은 똥이 두 개 있었다.</p>
<p>집안의 모든 불이 꺼진 채였다. 오후 두 시에서 네 시쯤인 것 같다. 커튼과, 소파와, 낮은 테이블이 놓인 거실에 햇빛이 덮여 있다. 집에 엄마는 없다. 고양이도 없다. 엄마는 고양이를 데리고 동물병원에 갔기 때문이다.</p>
<p>식탁을 덮은 보자기 아래로 반찬통 몇 개의 윤곽이 보였다. 멸치조림과 콩자반이 있다. 일부러 보자기를 들추지 않아도 안다. 어제 같은 보자기를 벗기고 늦은 점심을 먹었다. 문득 지금이 바로 어제 오후 두 시에서 네 시 사이쯤인건 아닌지, 이틀 전 엄마가 계모임으로 외출했을 때 주스를 가지러 나왔던 그 주방은 아닌지, 오늘은 오늘인지, 여기는 여기인지, 확신할 수 없게 된다. 선배의 연락을 피한 뒤로 사나흘 정도 그런 상태였다. 역시 개강파티에 가는 것이 아니었다. 나는 술이 덜 깼다고 생각했다.</p>
<p>그리고 냉장고로 주스를 가지러 갔다. 냉장실 손잡이에 중지와 약지를 걸어 당겼다. 냉장실 문을 당겼다. 냉장실은 열리지 않았다. 문은 닫힌 채였다. 나는 허공에 멈춘 오른팔을 내려다보았다.</p>
<p>나는 다시 술이 덜 깼다고 생각했다. 손잡이를 꽉 붙잡았다. 당겼다. 냉장실 문은 열리지 않았다. 나는 옆구리까지 끌어다 놓은 팔꿈치를 의식했다. 어깨에서 힘이 빠져나갔다. 손을 의식했다. 손은 텅 비었다. 그것은 그냥 냉장고다. 그런데 그 문은 열릴 리가 없을 것 같다. 나는 팔을 늘어뜨렸다. 고개를 늘여 냉장고를 관찰한다.</p>
<p>다시 손잡이를 붙들고 잡아당겼다. 천천히 움직였다. 문의 무게는 달라지지 않은 것 같다. 나는 손잡이를 놓친 오른손을 본다. 문을 놓쳤다는 것을 깨닫지도 못했다. 아니 게다가 아직 문은 내 오른손에 걸려 있는 것 같다. 냉장실에서 배어나오는 희끄무레한 냉기가 무릎에 기어올라오는 것도 같다. 그러나 냉장고 문은 틀림없이 꾹 닫힌 채다. 나는 보이지 않는 냉장고 문을 놓아 버린다. 다리를 감싸던 싸늘함이 끊겼다. 멀리서 자석을 감싼 고무가 부딪히는 터억 소리가 들린 것도 같다. 냉장고는 아무렇지도 않게 내 앞에 있다.</p>
<p>나는 몸을 돌렸다. 식탁 위의 보자기가 걷혀 있고, 거기에 멸치조림과 콩자반이 있다. 식탁의 의자가 끌려나와 있다. 식탁보는 뒤틀려 있다. 짧은 기억들이 섞인다. 반사적으로 뒤를 돌아보자, 냉장실의 두꺼운 문이 LED 빛을 삼키며 닫히고 있었다. 희끗한 광선이 찰싹 가늘어지고 그늘이 서로 달라붙었다. 소리는 나지 않았다.</p>
<p>메스꺼워졌다. 위장이 빙그르르 돌면서 목구멍까지 신 것을 밀어올린다. 뺨을 그러쥐어 입을 틀어막고, 화장실까지 큰 걸음으로 갔다. 문틀에 어깨를 부딪혀서 휘청이다가 다시 발가락을 찧었다. 날카롭게 아팠다. 변기 앞에 몸을 구부리고 무너지듯 앉았다. 내장이 찰삭 쪼그렸다. 재차 억지로 잡아뜯기는 감각이 몰아닥쳤다. 헛구역질을 했다. 눈물이 맺혔다. 눈가에 차가운 것이 느껴졌다. 아 난 어제 화장조차 지우지 않고 잠들었다. 마스카라가 번졌을 것이다. 세면대를 붙들고 몸을 일으켰다. 거울을 봤다. 수증기가 끼어 희다. 거울을 알아볼 수 없었다. 밑단에 물방울이 맺힌다. 또옥 하고 물방울이 떨어진다. 세면대는 바싹 말라 있다. 거울에서 다시 물방울이 맺히고 떨어지고 흔적도 없이, 급작스럽게 사라졌다. 거울에서 방울져 흘러내린 물자욱 너머로, 완벽한 화장과 머리를 갖춘 내가 왼눈을 깜박였다.</p>
<p>신 침을 입술에 머금고 나는 고개를 숙였다. 찬 물이 필요했다. 수도꼭지를 붙잡았다. 손이 부들부들 떨렸다. 수도꼭지를 오른쪽으로 풀어내려 했지만 손이 헛돌았다. 손떨림이 너무 심하다. 정수리로 거울을 찧으며, 다시 수도꼭지를 돌렸다. 머리에 닿은 유리가 차갑다. 손이 헛돌았다. 수도꼭지를 꽉 붙잡고 오른쪽으로 거듭 돌렸다. 손 안에서 그것은 고무패킹의 뻐근한 반발감을 내며 돌아갔다. 내 눈으로 보기엔 그렇지 않았다.</p>
<p>거울은 흰 증기로 꽉 차 있었다. 거울은 전혀 알아볼 수 없게 되어 있었다. 뒷걸음질쳐 화장실을 나왔다. 문의 모서리에 뒤통수를 부딪혔다. 서두르면서도 슬리퍼를 찾아 신었다고 생각했지만, 슬리퍼는 세면대 배관 아래쪽에 뒤집혀 있고 나는 맨발이었다. 손으로 뒤통수를 감싸고 발을 닦을 틈도 없이 내 방 문 앞에 주저앉았다. 내가 나올 때 방 문을 닫았던가? 고양이 화장실이 깨끗이 치워져 있었다. 쨍한 햇빛이 거실에 괴물처럼 큰 아가리를 그리고, 나를 향해 눈동자를 굴렸다.</p>
<p>오싹했다. 마른 입술을 혀로 핥아 침을 발랐다. 혀 끝의 감촉이 까슬했다. 갈증이 목구멍 깊숙이까지 처넣어진 것 같았다. 그것이 굳어 거친 표면을 이룬 것 같았다. 혀에 침을 머금고 다시 아랫입술을 매만졌지만 여전했다.</p>
<p>뒤를 돌아보니 세면대에 물이 쏟아진다. 내가 눈에 들어오는 풍경을 이해한 순간, 그리고 그 다음 순간에 물소리가 귀로 쏘아져 들어왔다.</p>
<p>어제 억지로 삼켰던 술이 다 잘못된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이렇게 되리라는 것도 알고 있었다.</p>
<p>어제 창수와 동오에게 팔 하나씩을 잡히고 끌려나가던 선배가 나에게 저주를 걸겠다고 소리쳤다. 선배의 말은 그런 식이었다. 허황하고, 꿈같고, 그래서 피식 웃음이 나게 했다. 어제도 그랬어야 했다. "저주가 뭐냐, 저주가."라는 친구들의 수다에 끼어 선배를 안주삼았어야 했다. 그러나 대신 나는 오싹하였다. 술기운을 물리치느라 어깨를 털었다고 생각할 수도 있었겠지만, 그것이 아니었다.</p>
<p>선배의 협박을 믿어버렸다. 그래서 그의 저주는 성공했다. 술자리에서 물러나 집으로 오고 침대에 잠기면서도, 저주의 형태는 상상 못했으면서도, 어떻게든 그가 나를 두려운 재앙으로 몰아넣으리라고 믿었다. 선배는 제법 근사한 성공을 거두었다. 눈 앞의 세계가 내게서 도망치고, 손으로는 가장 단단한 것조차 쥘 수가 없다. 귓전에서 유령의 걸음 소리가 메아리로만 들리는 듯하고, 심지어 나도 한 마리 유령이 된 것 같다.</p>
<p>지난 시간도, 남은 시간도 알 수가 없다. 바닥이 발에 감겨서, 차갑고 축축한 자국을 남기고 있는 것 같다. 혹은 식은땀이 난다. 나는 당장 주스 한 잔조차 마실 수 없고, 수도꼭지도 비틀어 열 수 없었다.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 살 수 있는 것인지 모르겠다. 아니 살지 않는 것조차 가능할지 모르겠다.</p>
<p>밧줄의 매듭도, 날붙이도 내 손에서 미끄러져나갈 것이다. 돌바닥도 내 머리통을 받아 으스러뜨리지 않고 물러날 것이 틀림없다. 나는 세계가 주의깊게 비켜나가는 오답과 같다. 세계는 인간이 가장 무관심한 대상에게 그러듯이 나를 살려놓고 있다. 선배가 그렇게 했다. 선배의 저주가 세계에 연결된 나를 신중하게 도려냈다. 녹아 사라지지 못하고, 마구 휘저은 물 속의 재처럼 혼란스러운 의식이, 여전히 나이긴 할까.</p>
<p>그런데 이 모든 것이 나의 착각이라면, 동물병원에 간 엄마가 돌아와 내 어깨를 흔들고 꿈에서 끄집어낼 것이다. 고양이가 이불 위로 뛰어올라 옆구리를 비빌 것이다. 응답이 없는 아파트의 침실과 거실과 주방과 화장실 따위는 기지개 한 번에 바스러질 것이다. 부디 그러기를 기도한다. 새삼스럽게 치밀어오르는 구역증을 억눌렀다. 시야 전체가 죽은 물고기 지느러미처럼 희뿌옇게 일그러져서 나는 눈을 감았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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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생김새 플러스 마이너스 알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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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Sun, 20 Jun 2010 21:01:36 +0000</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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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CDATA[0. 32-24-33
줄자가 늘어났나 싶어 다시 쟀다. 더도 덜도 말고 오늘만 같아라.
(이 수치를 들고 자랑해봤자 어머니와 이모로 이어지는 외갓집 여인들 사이에서는 "통나무가 가늘어진 거지 뭐"라는 반응밖에 얻지 못한다) 줄자가 닿는 곳을 피해 군살이 쌓였고, 거울로 얼굴을 보면 기분이 복잡해지기 때문에, 몸매를 숫자로 치환해놓고 자족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그런데 깜박, 지하철 전신거울로 셀카를 찍었다. 괜한 것을 알았다. 6등신이잖아. [...]]]></description>
			<content:encoded><![CDATA[<p>0. 32-24-33<br />
줄자가 늘어났나 싶어 다시 쟀다. 더도 덜도 말고 오늘만 같아라.<br />
(이 수치를 들고 자랑해봤자 어머니와 이모로 이어지는 외갓집 여인들 사이에서는 "통나무가 가늘어진 거지 뭐"라는 반응밖에 얻지 못한다) 줄자가 닿는 곳을 피해 군살이 쌓였고, 거울로 얼굴을 보면 기분이 복잡해지기 때문에, 몸매를 숫자로 치환해놓고 자족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br />
그런데 깜박, 지하철 전신거울로 셀카를 찍었다. 괜한 것을 알았다. 6등신이잖아. 이런 숫자는 깨닫고 싶지 않았다.</p>
<p>1. 치열교정이 끝난 것은 작년 가을 무렵이다. 뻐드렁니를 밀어넣고 어금니를 뽑고 사랑니를 세웠다. 어머니는 그것을 무척 반겼다.<br />
"우리 딸, 인물났네. 내가 고슴도치 어미라 이런 말을 하나?"<br />
어머니는 가지런해진 앞니를 만족스럽게 쳐다보다가 뒤로 조금 물러나 나를 재듯이 살폈다.<br />
"이제 눈만 조금 하고, 코도 조금 하고, …턱도 조금 깎고 화장을 하고 다니면 예쁠텐데."<br />
"…충분히 객관적이신데요, 어머니."</p>
<p>2. 어머니는 화장을 거의 하지 않는다. (나한테 안한다고 뭐랄 것이 아니다) 일 년에 한두 번쯤 어머니는 거울 앞에 앉았고, 한참 지나서 일어났다. 그런 후 어머니는 전혀 다른 사람처럼 보였다.<br />
어머니의 화장술은 좋은 편이 아니었다. 어떤 스타일이라고 찍어 말하기도 어렵지만…<br />
마티스? -_-<br />
내가 지금까지 화장술에 대해 거의 아는 바가 없는 것도 일부는 어머니의 탓이다. 시도는 했다. 이모가 챙겨준 화장품을 뿌듯이 안고, heerin이 주고 간 화장대 앞에 정좌하여, 구글링과 유튜브를 통해 익힌 것을 재삼 암송했다. 그렇게 난 분명히 시도는 했다. 떨리는 손을 억누르고, 어떻겐가 됐다 싶을 때까지 집중했다.<br />
물론 칸딘스키도 그림 한 점을 완성할 때 집중을 하긴 했을 것이다.<br />
칸딘스키 말이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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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방향 없는 잡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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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Fri, 18 Jun 2010 14:36:21 +0000</pubDate>
		<dc:creator>joana</dc:crea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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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CDATA[눈이 아프다. 오타가 없길 바라며 키보드를 두들긴다. 나와 타인의 사생활을 끌어다 글을 쓰는 것을 저어하고 있었다. 장님같기도 하고, 벙어리같기도 한 나날이었다.
허삼관매혈기를 다 봤다. 짜릿하고 좋은 글이었다. 요즘은 글을 읽고 읽었다 말하는 것이 무람하다. 책을 덮으면 한참 넓어졌던 세계도 그 한 권 안으로 닫혀 사라지고, 나는 변하지 않은 인간 한마리여서 그렇다. 그래도 허삼관매혈기만은 정말 좋은 소설이었다. [...]]]></description>
			<content:encoded><![CDATA[<p>눈이 아프다. 오타가 없길 바라며 키보드를 두들긴다. 나와 타인의 사생활을 끌어다 글을 쓰는 것을 저어하고 있었다. 장님같기도 하고, 벙어리같기도 한 나날이었다.</p>
<p>허삼관매혈기를 다 봤다. 짜릿하고 좋은 글이었다. 요즘은 글을 읽고 읽었다 말하는 것이 무람하다. 책을 덮으면 한참 넓어졌던 세계도 그 한 권 안으로 닫혀 사라지고, 나는 변하지 않은 인간 한마리여서 그렇다. 그래도 허삼관매혈기만은 정말 좋은 소설이었다. 아마 어느 술자리에선가,<br />
"허삼관매혈기, 피를 팔면서 사는 남자 이야기요. 이걸 꼭 보셔야 된다니까."<br />
라고 얼굴이 벌개져서 떠들어댈 것 같다. 내게 허삼관매혈기를 추천한 그 남자도 그랬다. 그는 조선일보 면접을 보고 왔고… 세상의 모든 것에 대해 이죽거릴 준비가 된 것 같았다.</p>
<p>더 한심한 일상을 원한다면, 여기 많이 있다.<br />
청소를 안했다. 주전자를 태웠다. 침대가 부서졌다. 옆구리에 군살이 붙었다. 머리카락이 자랐다. 날파리가 떠돈다.</p>
<p>하라는 화장은 여전히 안한다. 딸기코를 고칠 수 있을까 하고 피부과에 갔을 때 의사는,<br />
"화장품 쓰시는 거 있으세요?"<br />
"없는데요."<br />
"스킨이나 로션 안쓰세요?"<br />
"안쓰는데요…."<br />
라는 대답에 원시인 보듯 나를 살폈다. "선크림은 꼭 바르세요." 당부하고 약품을 처방해줬다.<br />
"매일 세수한 다음에 코에 바르세요."<br />
차마 "매일 세수하지는 않는데."라고 반문할 수가 없었다. 그리고 지금은 세수 안하고 그냥 바르고 있다. 효과를 볼 수는 있을까.<br />
외출할 때는 대부분 세수를 하고 있습니다. 염려하지 마세요.</p>
<p><img class="alignnone size-full wp-image-2880" title="ellen" src="http://anajo.net/wp/wp-content/uploads/2010/06/ellen.gif" alt="ellen" width="399" height="206" /></p>
<p>"뒷담화하는 사람을 싫어하거든요." 라고 얼굴을 찌푸리며 말한 다음 덧붙였다. "아니, 이것은 크레타의 뒷담화쟁이."</p>
<p>농담은 그만, 원고해야겠지요. (아마도)</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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