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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없다는 건 알지만 자려고 눕기만 하면 이 내용이 떠오르기에 어쩌지 못하고 결국 그렸다.

재미없다는 건 알지만 자려고 눕기만 하면 이 내용이 떠오르기에 어쩌지 못하고 결국 그렸다.
이건 남자친구인지 사골인지….
잘 우려먹고 있습니다.

Combined in the air.
비트겐슈타인의 친구도 비트겐슈타인에게 보내는 서신에서 "선생님의 이름조차 제대로 쓸 줄 모르는 사람들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학과에 이름 어려운 선학들이 끼어 있으면 입문하는 사람들은 헷갈리기 마련이다. 입문자 이전의 수준으로 퇴화해 있는 나의 예를 들자면, 아직 아리스토텔레스의 영문 표기를 '아리스거북이'에서 연상하고 있다. 이 암기방식의 우스운 점은 Aristotle의 -totle과 turtle이 철자도 다르거니와 발음도 영 딴판이라는 데 있다. 하지만 '아리스…거북이'가 Aris에서 -totle을 이어 쓰기 전에 무조건 떠올라버린다. 이 연상의 낭비가 언젠가 날 엿먹일 것이다. 기원전 이천사백여년쯤의 인물에게 이러고 있다. 그 이후부터 오늘날까지 있었던 외래 철학자들의 이름에 대해서 내가 뭘 어쩌겠는가. 이러면 댓글에 분명히 다익스트라나 스트라스트럽같은 이름들이 달릴텐데 전 이미 누가 달 것 인지도 감이 잡힙니다. 여자의 촉이랄까요. "달…달아드리겠습니다!"라고 말하기 전에 "필요없어!"라고 말하는 저의 선견지명이, 어떤가요, 재수없나요?
미안….
그래도 모스크바를 모스-소에서 연상하는 건 괜찮겠지?
언젠가는 그리겠지 뭐. …9월 되기 전에 그릴 예정이었는데 벌써 6월이다. 콘티에 곰팡이가 슬고 버섯이 돋는다.
작년에 짠 콘티. 이때는 한 쪽에 4~8 컷이 들어가도록 구성했다. 마사님 콘티를 계속 보다보니 영향을 받았는지, 요즘 끄적이는 콘티는 쪽당 3~6 컷이다. 그러나 콘티질은 관두고 해야 할 원고나 제때 마감하라고요… 네 알겠습니다… 죄송합니다….
다래끼를 짼 오른쪽 눈이 낫지 않았다. 진물이 자꾸 나온다. (;ㅁ;) 일은 차마 못하고 묵혔던 콘티를 끄집어내어 하는 포스팅. 머나먼 미래에는 폭파될지도 모른다.
「곰돌이 한마리」스킬은 원래 (돌)멩이로 친구를 때리며 곯리려고 쓰는 것인데, 어느 인터넷 구석에선가 변용되어 애교용 -_- 육행시가 되었다. 창의력 대장들은 한국에 다 있다. 나 좀 긔엽긔?

한산(閑山)셤 달 발근 밤의 수루(戍樓)에 혼자 안자
큰 칼 녑희 차고 기픈 시름 하난 젹의
어듸셔 일성호가(一聲胡茄)난 남의 애랄 긋나니
- 한산도가(閑山島歌), 청구영언
나름 염장 만화.

제가 사람을 못 웃긴다는 사실을 겸허하게 받아들이기로 했습니다.
ㅜㅜ 슬프다 겸허는 무슨 개나 줘버려
잠결에 그렸더니 치마가 바지로 바뀌었네… 귀찮아서 수정할 수 없다.

이거 가지고는 복권도 못 사….

양약고구…까지 말하면 어릴 때 훼스탈을 핥던 기억이 떠오른다. 씹었을 때의 그 배신감이란….
왜 이어행이냐면 덕분에, 뜸했던 4컷을 그렸기 때문이다. 내가 기린으로 그릴만한 사람은 한 명 뿐인데, 그는 실제로 저런 말을 하지 않았다. 멋대로 마주앉혔다. 미안.
반성은 하였으나, 이제 꿈 얘기밖에 그릴 게 없더라.

백수라니까.

나는 구박의 달인이다. Goo가 가엾다.
체력저하가 최고조에 달했다. 1월에 퇴사한다. 이제 평일에도, 주말에도, 무기한으로 그리고 온전히 백수가 된다. 빗길에 뿌려진 전단지마냥 몸이 낡은 느낌이어서, 먼저 이것을 주워올리려 잠을 잔다. 길고 깊게 잠을 자려 한다.
계절이 물러날 채비를 한다. 나는 구석으로 몸을 피해 옹송그린다. 봄 볕이 들면 조금은 나들이를 할지도 모르겠다.
2010년의 좌우명은 진퇴양난입니다. 제발 좀 살자….

원본을 날려먹었다. 망했다.
원고를 앞에 두자 만병이 도래했다. 마침 포스팅한지도 오래 지나, 이 독충같은 게으름을 떨구자는 의미에서 한 건 발행한다.
100213 추가 > 지구가 자전하는 소리가 별로 크지 않을 거라는 수많은 의견이 있습니다. 여러분, 함께 고민해보도록 해요.
그러고보니 romantic 태그가 뚱뚱하다. -_-;

성원은 없지만 슬슬 공개해봅니다. 일부러 스마트한 모습을 골랐습니다. 눈빛이 피캇.

애용하는 Pilot HI-TECH-C 대신 타블렛으로 그렸다. 결과는 마음에 안든다. 다시 그릴 수도 없어서 발행했다. 브러시에 지터를 주면 나아질까, 이러면 어떨까 생각해봤는데, 생각마저 너무 얕다보니.
오프라인의 (있지도 않은) 손맛을 떨치고 디지털 작업에서 완성도를 끌어올리는 게 정답이다. 이것도, 저것도, 비루한 체력에 하고싶은 일이 너무 많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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