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작년 언젠가였다. 앵클부츠를 갖고 싶다는 오랜 욕망, 나인웨스트 브랜드에 대한 막연한 호감, 치마에 신을 수 있는 여자 구두가 하나도 없다는 위기감에 휩쓸려 산 신발이다. 충동적인 쇼핑이 대개 그렇듯이 비싸게 샀다. 활용도는 낮았다. 앞굽이 없는 10cm의 힐이다.
대망의 금요일 - 결혼식이 있어,

부츠를 신었다.
이동속도가 80% 감소했다.
종일 이동한 거리를 다 합쳐도 2km에 못미친다. 부츠가 발 모양을 고정시키고 조이는 것이 문제다. 3시간 뒤 주마등이 보이기 시작하고, 4시간 후 공산주의자와 자본주의자와 채식주의자에게 짜증을 냈다. 5시간만에 직립보행을 시작한 인류의 조상에게 분노를 터뜨렸다. 6시간이 지나자 내 모든 신경계가 새 신발을 사는 데 합의했기 때문에, 동행한 분을 끌고 근처 신발가게로 들어가 플랫슈즈를 한 켤레 샀다.
이것이 숨통이로구나!

스트랩이 한 개를 초과했다. 싫어하는 디자인이다. 가격도 가격이고, 평소라면 절대 안 샀을 것이지만... 스트랩이 세 개인 상황보다 더 싫은 상황인 뾰족한 앞코는 어쨌든 피했다.
1. 주말을 맞아서 편한 옷차림으로 나갔더니 추웠다.

놀고 쇼핑하고 먹었다. 나의 절약정신은 어디로 갔을까.

연습장에서 완성했을 때는 괜찮았는데 스캔해놓고 보니 가오가 안 산다. -_-;;?
0. Adobe Photoshop에서 그림 그리고 Corel Painter에서 리터칭하는 짓이라는 비유가 떠돌던 때가 있었다. Openoffice Writer로 작성한 문서를 Microsoft Word로 옮겨 스타일과 서식을 고치다가 문득 그것을 떠올렸지만, 서로 다른 관계다.
생각나서 적긴 했지만, 별로 중요한 얘기도 아니고...
1. 스물일곱 살 인생에서 처음으로, 파운데이션과 파우더가 다르다는 것을 알았다. 오뎅과 우동이 다른 것임을 깨달았을 때에 비견할만한 충격이었다.
지인의 결혼식이 이번 달 말이다. 결혼식마다 맨얼굴을 들이밀고 있는데, 정신차리고 주변을 보니 나이가 비슷한 여자들은 전부 다 화장을 하고 있더라. 나만 가난해 보인다. 또- 또- 이런 걸 깨달으면 조급해하고 그런다. 화장 준비물을 알아본 지 열흘쯤 지났다.
3만원 정도를 초기 투자비용으로 잡았다. 어림없다는 대답만 돌아온다. 자주 할 것도 아니다. 더 큰 돈을 쓰는 건 사양하고 싶다.
중고로 구해볼까 하고 이글루스 패션밸리에서 절대 클릭하지 않던 화장품 포스팅을 몇 개 눌러봤다. 슈에무라 샤넬 바비브라운 디올 밀크 에센스 리프팅 콤팩트를 보고 당장 낭패감을 느껴 껐다. 도저히 알아볼 수가 없다. 키보드에 관심이 없는 사람이 알프스 체리 후타바 흑축 청축 갈축 백축 하는 단어들을 처음 봤을 때도 마찬가지겠지.
내 여자로서의 삶에 언제나 충실한 가이드가 되어주시는 이모님께 전화를 걸었다. 그분은 냅다 "주소 불러라."고 대답했다. 대인배시긴... 저는 택배를 기다릴 뿐이고...
내친김에 렌즈도 사볼까 하고 남자친구에게 조잘대자 '의욕과잉'이라는 말을 들었다. 그렇다;;;; 잘 하지도 못할 거;;;
2. 편의점 등에서 캔으로 파는 스타벅스 더블샷 에스프레소를 지금까지 두 번 먹어봤는데, ...희석해야 흡수가 될법하다. 뒷맛이 끈적하다. 조지아 오리지널로 돌아갈래!

신림역에서 내린 김에 관악산 다녀왔다. 사진이 너무 잘나와서 냉큼 포스팅. 잘 살고 있습니다. (정치, 경제, 사회, 문화적인 면만 빼면 특히 그렇습니다)
새해에 포스팅거리가 없길래 입어봤습니다. 표정은 조신한 걸 골라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만화 백 개를 그려도 사진 한 장이 주는 웃음을 따를 수 없다니...

헤헹
은근 귀엽게 나오는 사진의 대가 전히린님이 찍어주셨다.
여전히 포스팅이 적지만 분발해보려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