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언역어이이어행 & 낮잠

양약고구…까지 말하면 어릴 때 훼스탈을 핥던 기억이 떠오른다. 씹었을 때의 그 배신감이란….
왜 이어행이냐면 덕분에, 뜸했던 4컷을 그렸기 때문이다. 내가 기린으로 그릴만한 사람은 한 명 뿐인데, 그는 실제로 저런 말을 하지 않았다. 멋대로 마주앉혔다. 미안.
반성은 하였으나, 이제 꿈 얘기밖에 그릴 게 없더라.

백수라니까.

양약고구…까지 말하면 어릴 때 훼스탈을 핥던 기억이 떠오른다. 씹었을 때의 그 배신감이란….
왜 이어행이냐면 덕분에, 뜸했던 4컷을 그렸기 때문이다. 내가 기린으로 그릴만한 사람은 한 명 뿐인데, 그는 실제로 저런 말을 하지 않았다. 멋대로 마주앉혔다. 미안.
반성은 하였으나, 이제 꿈 얘기밖에 그릴 게 없더라.

백수라니까.

#0. 규칙 없는 생활에 싫증이 난다.
퇴사 이후의 생활에 진전이 없다. 공부도 많이 하고, 그림도 많이 그리면서, 삶에 쌓인 먼지를 조금이라도 털어보려 했는데. 건강은 좋아지고, 마음도 훨씬 편해졌지만 오른쪽 손목에서 어깨, 허리에 이르는 근육통이 생겼다. -_-
#1. 목요일마다 김대중도서관에서 김대중배우기강좌의 2, 3, 4강을 수강했다. 1강이 민주주의였는데 놓쳤다. 아무리 생각해도 각각 3학점짜리 강의인 것을 한시간 반만에 구겨넣다가 매번 망하고 있었다. 2주차와 3주차 강의가 재미있었다. 갈등관리학은 낯선 개념이어서 재미없을 수가 없었다. 4주차의 햇볕정책을 비롯해서 통일에 관한 이슈가 다뤄질 때는 데면스럽게 들었다. 내가 이렇게 관심이 없다면 다른 젊은 사람들도 그럴까?
한 시간에 수강료 만 원, 굉장히 싸다. 김대중배우기강좌라는 타이틀이 거리끼지만 않았다면 자의로 신청했어도 괜찮았겠다.
그렇다. 자의로 듣지 않았다….
#2. 공짜표로 파이널 판타지 콘서트 Distant World 에 다녀왔다. 파이널 판타지 팬이 아니어서 감격은 없었다. 그래도 처음 듣는 오케스트라다. 신기했다.
#3. 역시 공짜표로 대전블루스 0시 50분 공연에 다녀왔다. 창작 현대무용의 모든 단점이 거기 있었다. 거슬리는 음악, 특징 없는 안무, 초점을 잃은 무용수 배치, 무용수 개인 기량의 문제… 전부 너무하잖아. 대전블루스는 훌륭한 노래란 말이다!
#4. 손과 팔에 무수한 찰과상을 남겼던, 책상의 튀어나온 못을 마스킹 테이프로 덮었다. 깔끔해졌다. 프린터 사니까 종이에 스케치할 수 있어서 좋다. 그래서 작화는 붕괴되었습니다.
그림이 허섭해서 내가 고민이 많다.
STAEDTLER Mars plastic holder, 그냥 홀더 타입 지우개 쓰려고 샀다. 지우개 자체가 존나 구리다. 연필선을 지우지 않고 뭉갠다. Pentel Clic Eraser 2가 백 배 나은 선택. 가격도 이쪽이 싸다. Tombow MONO zero나 다른 시리즈는 쓸 생각이 없다. 연필선을 정밀하게 수정해가는 타입이 아니기 때문에, 효용이 적다. (그래도 눈에 보이면 사겠지)
Pentel Graph1000 0.9가 방구석 어딘가의 블랙홀에 빨려들어갔다. 급히 Pentel 120 A3dx 0.9를 샀다. 이 여자는 펜텔이 짖으라고 하면 짖을 것 같다 멍. 종이에 가라앉는 듯한 느낌이 줄어들어서 대단히 불만족스럽지만, 어쨌든 그림이 그려진다. 게다가 Graph1000일 때와 그림에 별 차이가 없다는 것은, 역시 도구를 탓할 근거도 없었다는 것이다.
…필기구 모델 거명해가며 글을 쓰려니 포스팅이 막 신난다. 본색 드러나기 전에 이만 뿅.

빚을 진 듯하다.
사랑은 봄비처럼, 이별은 겨울비처럼… 의 임현정 버전을 듣다가 문득 그렸다. 곧 봄이다.
일어나서 주간 행사로 허리를 재보니 23.5인치를 기록했다. 오호 하고 가슴을 재보니 이것도 꽤 줄어들어 있었다. 세상 일에 공짜란 없다. 밥과 간식을 꼬박꼬박 챙겨먹고 허리를 1인치 회복했지만 가슴은 늘어나지 않았다. 공짜는 없는 주제에 불공평한 세상이다.

귀찮다.
이상하다.
그림을 십 년 넘게 그린 것 같은데 왜 느는 게 없을까?
백수가 되었다.
머리에 콜드팩을, 배에 핫팩을 붙이고 글을 쓴다. 장염?이 한번 닥쳐서 위액을 뱉어냈다. 동네 터줏대감 내과의사 아저씨의 말에 의하면 장염이 유행이란다. 이틀간 먹은 건 죽 한 그릇과 두유와 약 몇 알이 전부, 그림은 그려지지 않고, 책도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이룬 건 없이 나이만 먹는 일이 거듭되었다. 애를 낳아야겠다는 농담이 말하면서도 농담같지 않다. 그래도 편하게 생각하고 있다. 내버려둔다. 그래도 될 것 같다.
되긴 뭐가 되냐면… 그냥 살아진다.
쌀국수를 먹었다. 원기를 회복했고, 처방받은 진통제는 두 번 투약할 분량을 아꼈다.
거듭 쓰자면, 백수가 되었다. 당분간 집에서 뒤굴거리며 (놀랍게도) 만화를 그릴 예정이다. 집이란 곳이, 뒤굴거리기에는 최적인데 작업을 할 분위기는 아니다. 쿠션이 짜부라진 의자 뒤에 침대가 블랙홀처럼 묵묵히 있고, 책상이 지독히 난장판이다. 이걸 키보드로 두드리고 있을 시간에 청소를 하면 되겠지만 포스팅의 두 번째 단락에서 이미 결론지었듯이 이래도 될 것 같… 치울께….
첫째로 필요한 것은, 타블렛 받침대다. PTK-1240의 크기는 623*462*28mm, 무게는 3.5kg이다. 작업할 때마다 허벅지에 놓고 쓴다. 하지만 이 오빠는 너무 듬직하다. 내 다리는 짧아서 감당하기 어렵다. 각도 조절, 높이 조절이 되고 흔들림이 없는 평판 한 장이 이렇게 귀하단 말인가!… 이젤은 웃긴 아이디어고, 노트북 거치대는 일견 괜찮았지만 sz님이 시크하게 비웃어주셨다. 남은 선택지는 둘이다. 작은 책상과 휴대용 제도판을 사거나, 제도대와 제도판 세트를 사고 거기에 타블렛을 얹어 쓰는 것이다. 웹상에서 주워모은 스펙과 리뷰로 보면 미카도 PEB1824B가 용도에 알맞은 것 같다.
둘째로 필요한 것은 프린터. 스케치나 콘티, 원고지 인쇄용으로 주로 쓸 것이다. 엡손 스타일러스 T10으로 마음의 결정을 거의 한 상태.
지하철에 SIDIZ가 광고 때리던데 의자도 바꾸고 싶다. 스캐너도 개비하고 싶고, 아무 쓸모없는 여자 가방도 하나 갖고 싶고… 생일이었기 때문에 핫하 나에게 주는 선물 뭐 이런 개소리를 머리속에서 5.1채널로 구간반복하다가 구두를 한 켤레 샀다. 어차피 신지도 않으리란 걸 아는 얼터에고와 닥치고 결제하는 에고가 있고 이 둘은 동전의 양면과 같다. 이놈이나 저놈이나 앞인 척 뒤인 척 하지만 둘이 합쳐 십원짜리지.
원래 셀카라도 첨부해서 포스팅의 영양가를 높이려 했으나 못생겨서 포기했다. 쎄라비!

나는 구박의 달인이다. Goo가 가엾다.
체력저하가 최고조에 달했다. 1월에 퇴사한다. 이제 평일에도, 주말에도, 무기한으로 그리고 온전히 백수가 된다. 빗길에 뿌려진 전단지마냥 몸이 낡은 느낌이어서, 먼저 이것을 주워올리려 잠을 잔다. 길고 깊게 잠을 자려 한다.
계절이 물러날 채비를 한다. 나는 구석으로 몸을 피해 옹송그린다. 봄 볕이 들면 조금은 나들이를 할지도 모르겠다.
2010년의 좌우명은 진퇴양난입니다. 제발 좀 살자….

원본을 날려먹었다. 망했다.
원고를 앞에 두자 만병이 도래했다. 마침 포스팅한지도 오래 지나, 이 독충같은 게으름을 떨구자는 의미에서 한 건 발행한다.
100213 추가 > 지구가 자전하는 소리가 별로 크지 않을 거라는 수많은 의견이 있습니다. 여러분, 함께 고민해보도록 해요.
그러고보니 romantic 태그가 뚱뚱하다. -_-;

성원은 없지만 슬슬 공개해봅니다. 일부러 스마트한 모습을 골랐습니다. 눈빛이 피캇.
0. 삶, 진다 ज़ंदा
올드보이 짭 영화. 어떤 영화의 리메이크를 굳이 보는 편은 아니다만 존 에이브러햄이 유지태 대신 나오셔서… orz
그 외엔 올드보이와 비교해서 보는 재미조차 없다. 올드보이와 다르게 처리한 복선, 결말 때문에 웃었다.
1. 찬드니 초크 투 차이나 चाँदनी चौक टू चाईना
누가 인도 영화를 물어보면 도스타나와 이 영화를 추천하겠다. 코미디 편애라서 그러니 이해하시길. 중국을 배경으로 한 인도식 코믹 액션으로서, 당연히 액션은 우습고-_- 물론 개연성도 기대하면 안되는데, 의외로 나머지 모든 부분이 괜찮다. 중국을 배경으로 한 군무도 잘 어울린다. 디피카 파두콘이 1인 2역이고, 가끔 '뭐야 저게 사람이야?'하고 깜짝 놀랄 정도로 예쁘다. -_- 여신 강림할 기세…. 치파오 차림도 있습니다.
트레일러!
2. 스캐너 다클리
감독이 로토스코핑으로 한 시간 반짜리 영화를 만들겠다면 싸대기부터 백 발 갈기고 보는 게 예의지 싶다.
영화는 좋았다. 지루한 구석 없이 미친 놈들이 계속 나온다. 물론 가장 미친 건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이하 RDJ).
3. 퍼 Fur: An Imaginary Portrait of Diane Arbus
내가 생각하는 다이앤 아버스는 이렇지 않다.
변태적인 분위기는 세크리터리보다 세련되게, 그리고 더 지루하게 그려냈기 때문에 거기에 포인트를 두고 감상하면 좋았을지도 모르지만 이미 타이드랜드를 보고 난 후라서 어지간하면 성에 안 차. 니콜 키드먼과 RDJ의 베드신이 있겠거니 하여, 그것만 기대하고 봤다.
츄바카 거기서 뭐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RDJ가 언제 나올까 눈 부릅뜨고 보던 나 자신에 대한 연민이… 그저 자음밖에… ㅋㅋㅋㅋ
ㅋㅋㅋ
ㅋㅋ…
세상엔 여러분처럼 그렇게 작품성이나 평가하면서 어?, 잘생긴 남우에는 신경도 안쓰는 그런 사람들만 있는 게 아니야!
4. 타이드랜드 Tideland
그냥 테리 길리엄 영화다. 맥주 한 병 마시면서 보면 딱 좋다. 맨정신엔 힘들다.
조델 퍼랜드Jodelle Ferland의 이력이 웃긴다. 사일런트 힐과 타이드랜드에서 주연을 맡아 '기분나쁜 미소녀'역할로 완전히 자리매김했고, 전체 필모그래피의 70%가 스릴러/공포로 채워져 있다. 94년생 처자에게 이건 너무하지 않나? 동갑인 다코타 패닝과 비교하면 안쓰럽다.
연기는 정말 좋다. 한국에서 태어났다면 작두를 탔으리라.
5. 파레포리
만화입니다.
처녀의 창자가 웃겼다면 파레포리를 보면서도 다섯 페이지에 한 번씩은 웃을 수 있다. 근현대 일본 문화에 대한 이해가 전무하기 때문에 만화 패러디에는 접근할 수 없었다. 그래서 다섯 페이지에 한 번씩은 전혀 웃기지 않았다.

애용하는 Pilot HI-TECH-C 대신 타블렛으로 그렸다. 결과는 마음에 안든다. 다시 그릴 수도 없어서 발행했다. 브러시에 지터를 주면 나아질까, 이러면 어떨까 생각해봤는데, 생각마저 너무 얕다보니.
오프라인의 (있지도 않은) 손맛을 떨치고 디지털 작업에서 완성도를 끌어올리는 게 정답이다. 이것도, 저것도, 비루한 체력에 하고싶은 일이 너무 많소.
"발레보다는 우리에게 친숙한 오페라 음악을 가지고 한번…."
- 김선희
…이게 무슨 소리세요.

포스터 디자인 제발….
무료공연, 예약을 구글독스에서 받는 뜬금없음, 석관동이라는 장소 선정, 영하를 달리는 날씨에도 불구하고, 많이 왔다. 그리고 거기서 코트하고 가방 합쳐 오만원이 안되는 건 나뿐인 것 같았다. 발레 공연은 이래서 싫어. -_-
난 눈이 나쁜 탓에 무대에서 가까운 (비싼) 좌석을 산다. 이건 무료공연이라 좌석을 고를 수 없었다. 무대를 통괄해 본 것은 처음이다. 학생들인 건 알고 갔지만 군무 동작이 너무 안 맞아서 놀랐다. 원래 이런가?
왈츠 안무 귀엽다. 옷도 귀엽고, 소녀가 일곱 명이야. 난 어리고 예뻐, 하고 거침없다. 젊은 무용수를 보러 가서 기대할만한 게 또 그런 것이겠거니.
캉캉에 맞춰서 일곱 명의 발레리노들이 근육질 병아리-_-를 연기했다. 쟤네 튜튜 입었어…. 웃겨서 점수 더 주고 싶다.
파드되도 좋았다. 각각 혼자 출 때는 시큰둥하게 봤는데 듀엣으로 하니 덜 불안하고 멋있다. 서로 틀리면 무마해주니까 라는 저의 생각은 편견인가요.
난이도 높은 동작이 많았다. 완성도는 글쎄 잘 모르겠다. ; 캐롤 오브 더 벨스는 빼도 됐을텐데. 중간에 교수가 올라와서 푼 발레 이야기가 재미있었고, 초딩 발레리노나 하이라이트 다시보기-_- 구성도 괜찮았다. 뭐 기타 등등. 박수!
음 하지만 또 이런 기획 하시려거든 수트 입은 발레리노를 무대에 올려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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