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04/17'에 해당되는 글 1건

  1. 2008/04/17 헛소리 a

헛소리 a

text 2008/04/17 19:40
짜증이 늘고 몸에 피곤이 뱄다. 늙은 기린처럼 목을 기울이고, 단편적인 숨을 쉬다가 잠든다. 아침마다 마지못해 일어나 회사에 온다. 체력을 늘리려던 계획이 게으름과 일과 조급증에 떠밀렸다. 허겁지겁 책을 읽는다. 꿉꿉한 속을 달랠 수 없다.

#1. 교정과의 내 담당 의사는 30대가 안 되었을 것 같은 젊은 여자다. 젊다기보다 어리다는 표현이 어울릴 동안에, 목소리도 아기자기하니 귀여운 편이어서 저절로 미소가 지어진다. 치료를 시작하고 얼마 안 되어 입 안에서 새끼용이 난리치는 듯한 소리를 듣고 있는데, 의사의 뒷편으로 누가 쪼르르 오더니 뭔가를 부탁했다.
"오늘 수업인데, 이것 좀 번역해 줘요."
"나 영어 못해요. 김선생님이 영어 잘해."
"에이 김선생님 바쁘대."
"나도 바빠요. 나도 괴로워. 나 지금 진심으로 누워있는 제3대구치에 필링 하고 있다고 TㅇT"
"미안요"가 목구멍까지 나오다가 되돌아가고, 웃다가 혀에 코팅할뻔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