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 게임

text 2008/04/08 13:00
딜러가 카드를 나누어 준다. 사람들은 받은 카드를 품에 넣고 덱을 잠근다. 카드는 거의 무한하고, 제각기 다른 말이 씌어 있다.
[민주적인 것은 좋은 것이다]
[민주주의는 다수의 의견을 반영하며, 사회는 다수의 이익을 추구한다]
[사회적 약자의 이익을 최우선으로 고려해야 한다]
[사형은 존속되어서는 안된다]
[난 짬뽕]
[대학 등록금이 너무 비싸다]
...든가, 이런저런 말들이 우루루 씌어 있다. 사람들은 자기 차례가 되면 카드를 낸다. 간단한 문제에서는 한두 장만 내도 되지만, 누군가 요구하면 더 낸다. 영리하고 올바른 사람들이 스트레이트 플러쉬나 풀하우스 정도를 내고, 아무리 띨빡한 사람이라도 원 페어 정도는 낸다.
그런데 천사가 나팔을 불자, 어떤 사람이 불붙은 별처럼 나타나 졸라 두꺼운 카드를 테이블에 던져서 다른 모든 카드를 뒤집어 버렸다. 테이블은 카드의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반으로 쪼개지고, 다른 카드와 카드에 매달려 있던 사람들은 운하에 빨려들듯 테이블 틈으로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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